치평동풀살롱

치평동풀살롱 치평동룸싸롱 치평동유흥주점 치평동노래방

짖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며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여러 사람들은 다 같이 깜짝 놀랐다.

현도노인이 자못 침통하고 심각한 표정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아마, 저편

에서도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모양이오!”수라수 담경영 여사가 별안간 얼굴빛이

핼쑥해지면서 다부지게 딱 잘라서 말했다.”좋아요! 내가 친히 나가서 그를 만나 보겠어

요!”현도노인은 빙그레 웃는 낯을 하고 달래듯이 말렸다.”몰려 온 사람들의 수효가 꽤 많

은 것 같소. 부인께서는 역시 원숭이 떼들을 지휘해서 이 천원곡을 단단히 지키고 계신 편

이 좋을 것 같소.”현도노인은 고개를 돌이켜서 만빙여 아가씨에게도 분부했다.”너도 여

기 남아 있거라! 소세옥이라는 청년을 잘 지키고 있어야 한다. 어떤 놈이든 침범하지 못하

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런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매약화 아가씨가 먼저 말을

하고 나섰다.”저도 여기 남아 있겠어요!”강주 아가씨가 입을 샐쭉하고 무슨 말을 할 듯

할 듯하다가 잠자코 있었다.현도노인이 미묘한 여자들의 심정을 재빨리 알아차렸다는

듯이 한바탕 껄껄껄 웃고 나서 말했다.”좋소! 너희들 여자 셋은 모두 여기 남아 있거라!

하지만 특별히 조심해야 된다. 오늘 밤에 정기봉은 전원을 총동원해서 습격해 올 모양이

니까‥‥‥ 너희들은 수비의 책임만 단단히 지고 물샐 틈 없이 지키기만 하면 그만이다.

계곡 쪽은 우리들이 막아낼 테니까‥‥‥ 알겠느냐? 이 노부(老夫)는 화산(華山) 꼭대기

에서 무술을 토론해 본 이래 이미 수십 년 동안이나 누구하고도 싸워 본 일이 없었는데 오

늘 밤에는 아무래도 무사히 넘길 수는 없을 것 같다.”명원상인이 불호를 외고 나서 말했

다.”나무 아미타불! 대선배님께서 이처럼 힘을 써 주시면 무예계의 큰 행이 될 겁니다. 이

노승이 육대 문파를 대표해서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현도노인은 담담하게 미소를 띠고

대꾸했다.”명원 스님! 모든 책임을 이 늙은 것에게 뒤집어씌우지는 마시오. 당신네들 문

파(門派)간의 일에 대해서는 이 늙은 것은 추호도 관여하고 싶지 않소. 이 늙은 것은 저 현

천비급(玄天秘　)이라는 책자의 하권(下卷)만 없어지지 않았다면 절대로 영산(靈山)에서

여기까지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오. 이 책자의 하권은 이미 분실된 지 수십 년, 천만 뜻밖

에도 왕년에 이 책자의 하권이 추운검객의 수중에 들어갔던 관계로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은

처참한 화를 입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오. 그래서 이 노부(老夫)도 이번만은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뿐이오.”이때, 계곡 쪽에서 요란스런 휘파람 소리가 듣는 사

람의 귀를 찢어 놓을 듯이 날카롭게 들려 왔다.쉭! 쉭!그리고 울부짖는 것 같은 아우성 소

리도 들려 왔다.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쫓기어서 궁지에 빠져 들어가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