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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핫! 핫! 남의 아내가 될 여자를 넘겨 받는다면 내가 거기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게 아닌가?”

주육화상은 두 손을 옆으로 쩔레쩔레 흔들었다.”천만에! 천만에! 대가 같은 것은 한푼도 필요 없어

! 공짜로 넘겨줄 테니 어떤가?””오호호호‥‥‥ 호호‥‥‥”봉랑자가 배꼽을 움켜쥐고 자지러질

듯이 웃었다.”나를 넘겨 준다구? 그대는 넘겨 주고 싶어도 내가 싫단 말이야! 나는 그대 한 사람에

게만 홀딱 반했으니까‥‥‥”주육화상은 고개를 푹 수그리고 봉랑자에게 애원이라도 하다시피

두 손을 싹싹 비비면서 말했다.”이봐요! 봉랑자! 마음씨 착하기로 유명한 여자 아냐? 이 화상을 한

번만 용서해 줘요! 이 화상은 주계(酒戒)를 범하고 술망나니 짓을 하고 돌아다니지만, 색계(色戒)까

지는 절대로 범할 수가 없으니까‥‥‥‥ 그랬다가는 정말 지옥으로 떨어져서 펼펄 끓는 기름 가

마 속에 빠져서 영원히 헤어나지 못할 거야!”그러나 봉랑자는 막무가내, 샐쭉한 눈으로 주육화상

을 흘겨 보면서 톡 쏘아 주었다.”안 돼! 기름 가마 속에 빠지는 것을 내가 알게 뭐야? 내가 자진해서

아내 노릇을 해주겠다는 데 싫을 게 뭐야?”이렇게 말하면서 여전히 걸음을 멈추지 않고 사뿐사뿐 걸

어서 주육화상의 신변 가까이 다가 들어오는 것이었다.매소천도 주육화상의 신변 가까이 걸어오기

는 했지만, 내심 그 나름대로의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이 화상 친구가 평소에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

리고 닥치는 사람마다 희롱을 해오더니, 뜻밖에 오늘에야 톡톡히 임자를 만났구나! 한번 여자에게

혼이 나 보는 것도 재미 있는 일일 게다!’참다못해서 껄껄대고 웃으면서 이번에는 매소천이 주육화

상을 조롱하는 판이었다.”화상 친구! 상대방 여자가 그대에게 홀딱 반했다니 이건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두말 말고 우리 주육화상도 한 번 연분홍 빛 색계(色戒)를 범해 보시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

겠군!”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봉랑자는 눈매가 샐쭉해져서 매소천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흘겨보는

데도, 주육화상은 천하 태평인 듯 껄껄대고 너털웃음을 칠 뿐이었다. 그리고 매소천에게 농담 삼아

서 툭 던지는 말.”핫! 핫! 핫! 이 빌어먹을 친구야! 돈 한푼 안 받고 천하 일색의 여자를 공짜로 넘겨 준

다는 데도 싫다고 했겠다! 어디 두고 보세! 일후에 이 화상을 원망하지는 말란 말야!”그리고 고개를

번쩍 쳐들어서 봉랑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태연 자약하게 웃는 낯으로 말했다.”바루 여기

서 하잔 말인가? 그건 좀 피차간에 창피한 노릇인데!”봉랑자는 투실투실하게 생긴 탐스러운 둔부

와 가느다란 허리채를 요란스럽게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