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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 천하 명주 천일취 냉매향 두 주전자가 없어질 염려가 없으니까‥‥‥‥”주육화상은 천일

취 냉매향이란 말만 듣고도 꿀꺽하고 군침을 삼켰다.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들어 매소천의 소맷

자락을 잔뜩 움켜잡았다.”매 형! 그 술이 어디 있단 말이오?””왜? 당장 마시고 싶은가?””이 화상

이야 매 형도 잘 아시다시피 평생에 좋아하는 게 뭐 있소? 좋은 술에 미쳐서 사는 놈이지.””그럼

우리 한 가지 교환 조건으로 하는 게 어때?””교환 조건이라니? 어서 말해 보시오.””나는 시간 약

속을 한 장소엘 가 봐야겠으니 화상 친구는 나를 위해서 사람 하나를 찾아 내달란 말이세.””사람

하나를? 누구를 찾아 내란 말이오?””내 누이동생 경혼검 매약화 말일세.”주육화상은 울상을 하고

펄쩍 뛰면서 움켜잡았던 매소천의 소맷자락까지 슬며시 놓아 버렸다.”그건 안 되지! 내가 그럴 만

한 시간이 있어야 말이지. 나는 여기서 이 무덤을 지키고 있어야 할 몸인데‥‥‥‥”매소천이 또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핫! 핫! 핫! 자네는 아들 하나도 얻어들이지 못하고 도리어 남을 위해서 효

자 노릇을 하고 있군 그래 ?”주육화상은 또 약이 바싹 올라서 두 눈을 딱 부릅뜨고 매소천을 노려보

다가 쉭하고 느닷없이 일장의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매소천은 그만한 공격에 겁을 낼 리 없었다.

“이 사람이 정말 노했나?”소리를 벌컥 지르며 단숨에 너댓 자 거리를 바람같이 슬쩍 날아서 피해

버렸다.이렇게 되니 약이 바싹 오른 주육화상의 일장의 공격도 허탕을 치고 말았다.화상은

쩔레쩔레 흔들면서 매소천에게 덮쳐들려고 했다.또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이 빌어먹을 친구

야! 나는 매 형하고 한바탕 해볼 작정이란 말이야.”매소천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훌쩍훌쩍 이리

저리 피하면서 점점 더 약을 올렸다.”정, 그렇다면 그만두게. 나는 냉매향 천하 명주를 딴 사람

이나 주어 버릴 테니까.”주육화상은 씻은 듯이 성미가 가라앉았다. 몸을 멈추고 떡 버티고 서서

애원이나 하듯 말했다.”한 주전자만 이 화상에게 나누어 준들 어떻겠소?”매소천이 대꾸했다.

“자넨 시간이 없다고 하잖았나?”화상은 등이 버쩍 달았다.”우리들의 친분을 생각한들, 매 형

이 이 화상을 그렇게 대할 수야 있겠소?매소천은 여전히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했다.”그렇다면

대단치도 않은 내 청도 좀 들어 줘야 될 게 아닌가?”주육화상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허둥

지둥하면서 애원하듯이 말했다.”매 형도 잘 알고 있지 않소? 현도노인 우리 아저씨가 날더러

여기 남아 있어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말라고 한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