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평동비지니스룸싸롱

치평동비지니스룸싸롱 치평동유흥주점 치평동노래방 치평동노래클럽

“네 영산의 선삼(仙蔘)이란 정말 신묘한 효험을 발휘하는 영약(靈藥)이어서 이 후배는 이제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현도노인은 한참 동안이나 소새옥의 얼굴을 물끄러미 응

시했다.묵묵히 깊은 사색에 잠겼다. 괴로운 심정을 억제키 어려운 모양이었다.만약에 소세

옥이 나서서 싸우지 못하게 한다면 그는 부친을 살해한 원수를 같지 못하게 했다는 천추의

유한을 품을 것이니, 이것을 옳지 못한 일이라고 할 아무런 이유도 노인에게는 없었다.소세

옥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정기봉의 무술 실력이나 재간

으로 말하자면 이미 오묘 불가사의한 경지에 도달해 있으니 현도노인 자신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다는 자신이 없었다. 하물며 나이 어린 소세옥이 목숨을 내걸고 모험을 하는 광경을

봐야 한다는 것은 괴롭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혈기 방장한 청년의 패기로서

자기가 말렸다고 해서 소세옥이 고분고분 들을 리 없다는 것도 노인은 잘 알고 있었다.어찌

해야 좋을지 몰라 현도노인이 망설이고만 있을 때, 만빙여 아가씨가 별안간 몸을 훌쩍 날

려 노인의 곁에 바싹 다가섰다. 현도노인의 귓전에다 대고 뭣인가 소곤소곤 속삭였다.

현도노인은 별안간 얼굴빛이 활짝 훤하게 펴지며 껄껄껄 웃으며 천천히 말했다.”허허허

! 너희들 계집애들은 왜 그렇게 장난질을 좋아하느냐? 나는 모르겠다. 네 멋대로 해봐라

, 이 할아비는 잠자코 구경이나 하고 있겠다.”말을 마치자 현도노인은 한 발자국을 뒤로

물러섰다.만빙여 아가씨는 또 한 번 몸을 훌쩍 날려 앞으로 불쑥 나섰다. 두 손으로 허리를

떡 버티고 서서 정기봉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싸늘한 음성으로 코웃음을 치고 입을 열

었다.”흥! 이봐! 방주니 장주니 하는 양반. 당신 눈에는 누가 누군지 사람도 잘 보이지 않

는다는 건가? 오늘 밤에는 어째서 복면을 하지 않고 여기까지 나타났다는 거지?”정기봉

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흐흐흥! 왜? 계집애가 세상이 살기 싫어서 그만

죽고 싶다는 건가?”만빙여 아가씨는 간드러지게 웃었다.”오호호호! 호호호! 맞았어,

나는 빨리 죽고 싶은사람이야.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대에게는 나를 죽일 만한 자격

이 없을 걸.”정기봉은 너무나 가소롭다는 듯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흐흥! 철부지 계집

애가 함부로 까불지 마라. 이 방주가 너 같은 계집애 하나를 처치하지 못할 줄 아느냐?”

만빙여 아가씨는 가슴을 불쑥 내밀고 소리를 빽 질렀다.”도대체, 당신이 뭐라는 사람

이야?”이때 옆에 서 있던 소세옥의 두 눈이 찢어질 것 같이 치올라 갔다.”흐흐흥!”뱃속

에서 우러나는 침통한 음성으로 코음음을 쳤다. 실로 오래간만에,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난 소세옥은 정기봉을 눈앞에 놓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그것은 사자후(獅子吼

)였다.잠들었던 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제멋대로 까부는 뭇 짐승들에게 호통을 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