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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났다. 초일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으나 생각할 것이 있어 대답을 안 하고 숙소로 향했

다.그러자 그 모습에 화가 난 천여랑이 그의 허리를 발로 걷어찼다. 너무나 돌발적인 상황이

라 초일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았다. 퍽 소리와 함께 갑자기 천여랑의 눈앞에서 피가 튀

다. 놀라 초일을 바라보자 비틀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이 찬 옆구리에 옷이 날리며 살이

찢어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초일은 천여랑을 사나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안 그래도 아파

죽겠는데 그녀가 발로 차자 자도준과의 대결에서 그의 풍압으로 생긴 멍자국이 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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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일은 천여랑의 다리를 바라보다 눈을 빛내며 말했다.”다리 다 나았지?”초일의 말에 천여

랑은 놀란 얼굴로 고개와 손을 마구 흔들며 부정했다.”아…아니야, 아직 아프단 말야, 부축해

죠.””나도 아파.”초일의 말에 절뚝거리며 다가온 천여랑이 그의 옆구리에 금창약을 바르고

피를 멈추게 한 후 말했다.”자 이제 부축해죠, 상처는 숙소에 가서 제대로 치료해 줄게.”그녀

가 부축해 달라며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자, 초일은 장찬을 찾았다. 하지만 어느새 장찬의 그

림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형님이라 생각하며 그녀의 옆구리에 손을

얹고 자신의 어깨에 걸려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천여랑이 호들갑을 떨며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면서 그의 상의를 벗겼다. 하지만 초일의 상체를 보는 순간 천여랑은 입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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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 없었다. 수십 개의 상처가 그의 상체를 덮고 있었다.그중에 가장 큰 것은 그의 오른 허리

를 관통한 창상과 왼쪽 어깨에 호랑이 같은 큰 짐승에게 물린 상처, 그리고 왼쪽 가슴부터 복

부까지 이어지는 흉터였다. 그 모습에 천여랑은 갑자기 마음이 아파 왔다.”치료해 준다며……

“초일이 멍하니 서 있는 천여랑의 모습에 말을 하자, 그제야 천여랑은 금창약과 붕대를 꺼내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그녀는 인간의 몸에 그보다 더 많은 상처를 가진 사람은 없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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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그의 옆구리를 치료하려다 보니 등에 난 커다란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천여랑은 자기

도 모르게 손으로 그 상처 부위를 만졌다.”아팠어?”천여랑의 질문에 초일은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등에 그런 상처가 생겼는지도 몰랐어, 그때는 그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뒤도 안 보고 뛰었으니까.”초일의 말에 그녀는 붕대를 감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