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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옥은 더한층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무예계에서는 남신북제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존

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하지만 남신북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대단한 인물이 또 있다

는 말은 평소에 들어 본 적이 없고‥‥‥ 이 노인의 말투를 들어 보면 그의 무학(武學)은 남신북제만

못지 않다는 의미가 아닐까?’소세옥의 놀라움이란 이루 형언키도 어려웠다.그러나 그의 생각이 어

떻게 변화를 일으키든 얼굴 위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찾아낼 수 없었다.다시 상반신을 약간 꾸부리며

물어 봤다.”선배님께서는 존함을 좀 알려 주실 수 없으실까요?””나는 영산(靈山)에 살고 있지!””영산에

요?””맞았소! 그런 산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소?””아! 그러면‥‥‥ 선배님께서는 바로‥‥‥?”소세옥

이 말을 마치기 전에, 그의 눈앞으로 사람의 그림자가 번쩍하고 스쳤다. 방금 사라졌던 바로 그 아가

씨가 어느 틈엔지 노인의 옆에 나와 서 있었다.아직도 토라진 표정으로 입술을 쫑긋쫑긋했다.”제가 말

씀해 드리죠!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바로 영산의 현도노인(玄都老人)이세요!”‘현도노인?’소세옥은 머리를

무엇이 힘차게 후려갈기는 것 같았다.누가 뭐란대도 믿기 어려웠다. 바로 자기 눈앞에 있는, 이 얼굴이 평

범하게 생긴 노인이 무예계에서 백 년 가깝게 일체 종적을 감추었던 현도노괴(玄都老怪)라는 사실을 좀

체로 믿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무예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말을 더듬어 보면, 현도노괴

란 너무나 신비스러운 존재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듣는 바에 의하면, 이 현도노괴란 인물은 오묘 불가사

의한 무학을 몸에 지니고 있어서, 남신 북제같이 쟁쟁한 인물들도 이 노인을 쉽사리 감당해 내지 못한다

고 했다.그러면 도대체 그게 무슨 무학이란 말인가? 아무도 여기에 대한 대답을 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단지, 왕년에 어느 때인지 남신 북제와 이 노인과 서로 약속을 하고, 화산(華山) 남천문(南天門) 밖 옥황산

(玉皇山) 절정에서 무학을 토론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그 옥황산의 절정은 구름 밖으로 불쑥

비어져 나와서 뾰족한 산봉우리가 하늘을 찌르고, 사면이 모두 천야만야한 낭떠러지, 깎아지른 듯한 절

이어서 사람은 고사하고 하늘을 나는 새조차 건너 다니기 어려운 곳이라고 했다.육대 문파의 영도자라는

인물들과 무수한 일류 고수급 인물들이, 도대체 그들 세 인물들이 무슨 무학을 토론하는 것인지, 그 냄새

라도 맡고 싶다는 심정으로, 그 시기를 맞추어서 일제히 옥황산 산봉우리 밑에 운집했었다.그러나 그 많

은 인물들 중에서 단 한 사람도 옥황산 절정에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봉우리 밑에

서 맴돌며 그들 세 거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