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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써서 나이 어린 아가씨를 못 살게 군단 말인가?”매약화 아가씨는 그 말을 듣고 보니, 이 노인이 자기

의 중독 상태를 한눈에 알아맞히는 품이 결코 보통 노인이 아니라는 점을 퍼뜩 느꼈다.일루의 희망이

아가씨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눈물을 입으로 깨물면서 노인의 얼굴을 말끄러미 쳐

다보며 물었다.”노인께서는 누구시기에 그다지 자세한 약의 성능까지 아시나요?”노인은 빙그레 소

리 없이 웃었다.”이 노부는 평생을 두고 소나무와 대나무를 좋아해서‥‥‥ 세상 사람들이 나를 송

죽 노인(松竹老人)이라 일컫소!”‘뭣이? 송죽 노인이라구?’매약화 아가씨는 너무나 벅찬 놀라움에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매약화 아가씨는 화산파의 출신으로서 이미 무예계에서 십 년 가까운

세윌을 자라났다. 무예계의 소위 고수급 인물이라면 거의 다 알고 있었다. 노인이 바로 송죽 노인이

라는 말을 듣자 대뜸 남신과 북제라는 두 거물급 인물을 연상했다.내심,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해

서 어쩔 줄 몰랐다. 만약에 자기 눈 앞에 있는 노인이 틀림없다면, 자기의 생명을 죽음에서 건져내 볼

수가 있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이 컸기 때문이었다.아가씨의 빛을 잃고 흐리멍텅하던 두 눈동

자에서는 갑자기 어떤 희망의 불길이 훨훨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음성이 떨려 나왔다.”노‥‥‥ 노

인께서는‥‥‥ 바로‥‥‥ 저‥‥‥ 저‥‥‥ 부‥‥‥ 북제라고 하시는‥‥‥‥”노인은 점잖게

대답했다.”맞았소! 내가 바로‥‥‥ 하지만 북제란 친구들이 지어 준 아호에 불과한 거지 ‥‥‥ 이

‥‥‥ 노부가 어제 그런 거창한 이름으로 불릴 만한 사람이야 되겠소?””아아! 그러세요!”매약화 아

가씨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놀라움이 아니었고 극도의 기쁨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온 천하 사람들이 존경하고 흠모하는 이 무예계의 거물 북제라는 노인을 눈앞에 대하게 되었을 때, 매

약화 아가씨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위력을 느끼고 복받쳐 오르는 마음속의 형언키 어려운 충동을 못

참아,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또다시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송죽 노인

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매약화 아가씨의 들먹거리는 어깨를 가볍게 툭툭 치며 위엄 있게 물었다.

“얘! 너는 어느 문파에 속하느냐?””화산파입니다.”노인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그제서야 뭣인

지 생각난다는 듯,”흐음? 화산파의 매소천을 너는 뭐라고 불러 모시느냐?””바로 저의 오라버니

에요.””뭣이? 매소천이 바로 너의 오라비라구?”노인은 너무나 큰 충격을 못 이겨 말소리까지 떨려

나왔다.”그렇다면 네가 바로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