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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송소(竹吟松嘯)라는 명칭으로 불려졌다. 소위 음성(吟聲)이란 것은 소위 불문(佛門)에서 정사(正邪)

를 가리기 위해서 외치는 사자후(獅子吼)만큼이나 무상의 위력을 지닌 놀라운 수법이었다.매약화 아가씨

는 단도직입적으로 졸라댔다.”선배님! 저 유명한 선배님의 죽음송소라는 재간을 저에게도 가르쳐 주실

수 없을까요?”송죽 노인은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랐다. 별안간 껄껄껄 웃으며 대답했다.”얘! 그것이 노부

의 단 한 가지 밑천인데‥‥‥ 핫! 핫! 핫! 나도 몇 십 년이라는 긴 세월을 두고 간신히 어느 정도 내 것

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는 그 재간을, 설사 너에게 가르쳐 준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일조

일석에 배울 수가 있겠느냐?”매약화 아가씨는 고개를 한편으로 갸우뚱했다.”그럼 선배님께선 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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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무슨 재간을 가르쳐 주시겠어요?”송죽 노인은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나서야 겨우 대답을 했

다.”그러면 우리 이렇게 하기로 하자! 네 말을 들어 보면 그 무영객이란 자가 소위 현천무영신법을 가

지고 형체도 없이 종적을 감추기를 잘한다고 했는데, 이 노부가 너에게 귀신을 잡는 수법, 즉 착귀법

(捉鬼法)이란 것을 가르쳐 주마!””네? 귀신을 잡는 법이라뇨?””너, 그런 건 배우고 싶지 않으냐?””그

명칭이 하도 괴상해서요! 물론 뭣이든지 재간이야 배우고 싶죠!”송죽 노인은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하! 핫! 핫! 이 수법만 배워 두면 어떤 괴상망측한 신법(身法)을 쓰는 사람이라도 막아낼 수 있단 말

다.””정말 착귀신법이라고 부르는 건가요?”송죽 노인은 시종 웃음을 금치 못하며 대꾸했다.”허허허!

세상에 무슨 귀신이 있단 말이냐? 또 정말 귀신이 있다면, 사람의 힘으로 붙잡을 수 있겠느냐? 진짜 명

칭은 아주 근사하고 멋들어지다! 바로 화롱영이라고 하는 신법이 바로 이것이다!””화롱영? 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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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 명칭이군요. 바로 선배님의 기문사상(奇門四象)이란 수법 중에서 나온 거죠?”

“맞았다! 너도 어지간히 많이 듣기는 했구나! 나는 기문사상이라는 명칭이 하도 이상야릇해서, 화롱영

이라고 부르기 쉽게 고쳐 버린 것이다.”매약화 아가씨는 무예계에서는 오라버니 매소천을 따라다니며

이것 저것 얻어들은 것이 꽤 많았다. 북제라는 이 노인의 소위 기문사상이라는 수법은 오묘 불가사의해

서, 남신의 산형술(散形術)보다도 더 빠르고 날쌘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수법의 가장 독특하고 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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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은 청각(聽覺)에다 중점을 두는 데에 있었다. 무릇, 빠른 신법을 지닌 사람은 눈 깜짝할 사이에 종

적을 감춰 버리게 마련이지만, 그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소맷자락이 공간을 헤치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

리는 법이다. 그러나 이 노인이 말하는 기문사상, 즉 화롱영이란 수법에 정통한 사람이면, 자기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