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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 뭐더라……?””이…, 이정…정…정한…, 소협입니다.””아, 맞아! 이 소협 반갑습니

다.”이정한은 둘의 말에 실소를 흘렸다.”예, 우 소협!”우운비가 손을 흔들며 나가자 이

정한은 고개를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초일이 가만히 의자에 앉아 능금을

먹고 있었다. 이정한은 자신이 들어왔어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 초일의 모습에 화가

나며 우울한 마음이 더욱 우울해졌다. 그런 마음 때문에 이정한은 탁자 위에 올려진 하

나 남은 능금을 손에 쥐며 입에 물었다.”아우…! 셔!”입 안을 감도는 시큼한 맛에 이정

한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며 한 입 물었던 능금을 탁자 위에 던졌다. 초일은 가

만히 이정한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그녀가 탁자 위에 능금을 던지자 자신도 모

르게 슬쩍 웃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빠르게 사라졌다.이정한은 능풍운의 얼굴을 상상

하다 위지가려의 얼굴이 나타나자 고개를 흔들었다. 초일은 혼자 놀고 있는 이정한의

표정 변화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능금을 입 안에서 계속 움직였다.우운비의 말을 듣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남궁효웅의 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남궁효웅의 말을 생각

하고 있을 때 이정한이 일어났다.”나 씻을 테니까 ,엿보면 죽는다.”한 번 인상을 쓰며

주먹을 쥐는 이정한의 말에 초일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정한이 욕탕에 들어가자

초일은 먹고 있던 능금을 삼키고 탁자 위의 능금에 자연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그러다

한곳에 이정한의 이빨 자국이 보이자 입 앞에서 멈추었다.초일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

이 검을 검집에서 뽑아 조그마한 능금을 도려냈다. 그러다 깨물어 먹는 것보다 그냥 깎아

보기로 했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검을 들어 능금을 깎기 시작했다. 능금을 다 깎자 초

일은 검날로 능금의 도려낸 부분을 중심으로 약간 떼어 내 입으로 가져갔다.그러다 이렇

게 작게 조각을 내어 먹으니까 더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껍질을 깎아야 하는 수고

는 있지만 조각을 내면 그 수고한 만큼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며

능금의 조각과 함께 검날의 하얀 표면에 자신의 얼굴이 비추자 초일은 미소를 지었다.

‘크다면 자르면 된다. 뿌리는 것이 아니라 날리는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초일은 많은

것이 이해가 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의 응집이 큰

과제로 남았다.보통 봉의 모양을 취한다고 남궁효웅이 말했다. 초일은 그 말을, 검은 찌

르기 위주라 기의 응집을 그렇게 한다고 생각했다. 검을 찔러 갈 때 응축된 기가 앞으로

나가며 봉의 모양을 취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만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