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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거지 새끼같이 시시한 친구들이 나를 속였단 말이야! 나더러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맛

있는 술을 얻어다가 마시게 해주겠다고‥‥‥‥ 그래서 진종일 기다려 왔지만 결국 골탕만

먹구‥‥‥‥ 온몸의 술버러지들이 지랄을 치니 근질근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쓸데없

는 이야기는 그만두고 자네 나한테 우선 술이나 몇 잔 마시도록 해주게!”늙은 도사는 또 껄껄

대고 웃었다.”하하하‥‥‥ 자네는 여기 온 것이 누가 행여나 술을 마시게 해줄까 해서 그걸 기

다리자는 목적이었군 그래?”화상은 두 눈을 두리번거리며 소리를 벌컥 질렀다.”나 같은 화상의

주제에 무슨 딴 일이 마음속에 있을 리 있나? 그저 어떻게 하면 술을 마실 수 있느냐는 생각뿐

이지!”늙은 도사가 여전히 웃으며 대꾸했다.”그건 안 되지!”화상은 비칠비칠하고 몸을 돌이켰다.

무슨 놀라운 솜씨인지 알 수 없으나, 단숨에 늙은 도사가 등에 메고 있던 도목검을 두 손으로 움

켜잡았다.다시 돌아서서 뺑소니를 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여보게, 늙은 도사! 나는 이

칼 한 자루를 고승 주점(高昇酒店)으로 가지고 가서 잡혀 놓고 술을 좀 마셔야 되겠네! 자네 이 칼

은 몇 푼짜리 못 되지만, 칼자루에 박혀 있는 이 구슬알 하나만은 술 한 주전자 값은 넉넉히 되고

도 남을 테니까‥‥‥‥”늙은 도사는 얼굴에는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괴상한 표정이 떠올

랐다.그 역시 소리를 질렀다.”여보게, 화상! 거기 좀 서 있게! 내 할말이 있으니‥‥‥‥”화상은 이

때 이미 십여 장이나 멀찍이 떨어진 곳까지 달아나 있었다.말소리를 듣고 몸을 돌이켜서 걸어오기

는 하면서도, 칼만은 뒤로 감춰 버렸다. 늙은 도사가 그것을 빼앗으려 덤벼들까 겁이 난다는 듯,

입이 찢어지는 소리를 질렀다.”어서 말해 봐!”늙은 도사가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일을 다 상의

하고 나서, 내일 내가 술 세 주전자를 선사하기로 하세!”화상의 대답.”그건 안 돼! 이 도사는 언제

나 외상으로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늙은 도사는 눈같이 하얀 눈썹을 잔뜩 찌푸리더니, 별

안간 껄껄대고 웃었다.화상의 등덜미에서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게 혼자 중얼댔다.”핫! 핫

! 핫! 매 형(梅兄)! 이 화상이 일도 봐 주지 않고 술부터 먼저 마시자니 한 번 저 버르장머리를 고

쳐줘야겠는걸!”화상은 비스듬히 몸을 옆으로 뽑아서 자기 등덜미로 고개를 돌려 도목검을 지키

기에 정신이 없었다.화상이 고개를 드는 바로 그 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