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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장 가족의 집, 남은 하나는 창고인데, 식당 건물이 제일크고, 주인장 가족의 집이 제일 작다. 그리고

창고는 직원 숙소보다 크다. 상당히어이없는 일이지.직원 숙소보다 큰 창고를 보며 도저히 의아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대체 식당에서 이런 창고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뭐야? 게다가 귀빈이 온다는데 왜

창고로 가는 건데?적어도 두 번째 의문에 대해선 힐가스가 대답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두꺼운

창고문을 네 개의 팔을 사용해 여는 힐가스를 도우면서 말했다.”감독. 귀빈이 온다는데 왜 창고를 뒤져

야 합니까?””쉭키, 쉭탹포, 이쟈, 크런 켯듈 켜뇌야 하니카.(식기, 식탁보, 의자, 그런 것들꺼내야 하니

까.)”납득할만한 설명이지만, 난 납득 못한다. 아니, 식당의 귀빈실은 폼으로 있는 건가? 게다가 7개다

되는 주방 중에서 귀빈용 식기를 가진 곳도 있을 거 아냐? 내가여기서 일한지 석달째지만, 귀빈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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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없었다. 숙소에서 귀빈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 나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힐가스의 번득이는 등딱지를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귀빈실도 있고, 귀빈 전용 주방도 있잖아요? 7층이나 되는 식당 내부에서 그런

물건도 못 구하는 건 아니잖아요? 뭔가 특별한 손님이라도 오는 겁니까?””칙원이 크런 켯 쉰켱 써셔

무어카게?(직원이 그런 것 신경 써서 뭐하게?)”나는 입을 다물었다. 확실히 돈 받고 일하는 직원 주

제에 위에서 하라는 일에 일일이 신경 쓰고 끼어드는 일은 주제넘은 짓이다. 나는 머리를 긁적였고,

힐가스는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이컷 좌파라.(이것 잡아라.)”힐가스는 근처에 있던 손수레를 나

에게 넘겼다. 그는 이 창고에 여러 번 와본 적이 있는 모양인 듯 매우 익숙하게 잡동사니들 사이를 피

해갔다.먼지가 쌓인 커다란 천이 씌워진 잡동사니들의 산으로 이루어진 창고는 음습한곰팡이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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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나는 공간이었다.울쑥불쑥 솟은 천 사이로 쳐진 거미줄은 이미 먼지의 무게로 내려앉은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높은 천장에 점선처럼 뚫린 창문은 이미 먼지가 쌓여있는 모양인지미약한 빛만 들

어왔다. 낮만 아니라면 횃불이 필요할지도 모르겠군. 아니, 횃불들고 들어왔다가는 화재나 분진폭

발의 가능성이 보여.피식거리며 생각을 하던 나는 순간 이 세계의 문명정도를 얕보고 말았다는 걸

깨달았다. 대체 횃불이 뭐냐, 횃불이?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순전히 내 개인의 생각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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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가스는 오른쪽에있던 천을 젖히고는 작은 병을 꺼냈다. 길이는 약 30센티 정도로 주둥이가 좁은

것이 마치 플라스크 같은 모습이었다. 안에는 꾸물거리는 기름 같은 것이 가득했고, 힐가스가 두

어 번 흔들자 하얗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그건 뭐예요?””년 팔쾅키륨도 모르냐?(넌 발광 기름도

모르냐?)”발광 기름이라고요. 그런 것을 제가 알리가 없잖습니까.난 머쓱한 표정으로 머릴 긁적였

다. 이야기를 회피하는 데는 최적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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